
화성시 양감면 유해화학물질 창고화재 진화과정에서 유출된 독성화학물질 오염수가 관리천 약7km 구간에 가득 고여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화성양감산업단지 일대 고지대에 입주한 유해화학물질 보관 창고업을 운영하는 K업체 화재로 인해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K업체는 위험물, 유해화학물질 전문 창고업 업종으로 인화성, 유독성 유해화학물질을 보관하며 빠른 배송을 목표로 영업을 하는 대규모 물류창고이다. 화재진압과정에서 살수된 소방수와 함께 누출된 독성화학물질이 산업단지 우수관로, 실개천을 따라 지방하천 관리천-국가하천 진위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1월 9일 밤 다음날인 10일 오전에 시퍼렇게 물든 물이 관리천을 통해 진위천으로 흘러가는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한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평택시청 환경지도과 공무원은 관리천 제방 도로를 따라 오염원을 추적하며 이동하다 화성시청 공무원들을 만나 화학사고 관련 정보를 파악한다. 평택시청은 화학사고 발생 사실을 즉시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관리천이 오염된 후 ‘독성화학물질 누출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관리천 하류 평택시는 긴급하게 굴삭기를 동원해 하천을 가로막는 ‘방재둑’을 설치하고, 폐수 운반 차량으로 고농도 오염수를 폐수처리업체로 위탁 처리하는 사후조치를 한다. 화성시가 화재 발생 상황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며 ‘화학사고 대응 및 지역사회 알 권리 조례’에 따른 인근 주민 상황전파는 지연되고, 결과적으로 평택시의 피해 범위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인근 농촌 주민, 노동자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한 긴급문자메시지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후 뒤늦게 보냈다. 청북읍, 오성면 주민들의 2차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너무 느린 대응 속도로 보인다. 평택시 관리천의 독성물질 오염수 수거 작업에 필요한 기간이 1월에서 2월로 연장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화학사고 발생 초기에 화성시에서 오염수를 차단했다면 오염수 수거 작업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택시 관리천으로 오염수가 퍼져나가고,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비와 한파로 인해 오염수 수거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폐수 운반 차량으로 약 10만 톤의 오염수를 처리하고 있으나, 23일 지나도 오염수 수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7.4km 하천 주변 농경지에서 자연적으로 스며드는 빗물, 눈 녹은 물을 원천 차단할 수 없다. 화재로 누출된 ‘에틸렌다이아민’은 체내에 흡수되었을 때에는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코와 목 호흡계에 자극을 주어 기침, 목의 통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는 독성이 있다. 현장에서 방재 작업하는 인력의 안전을 고려한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 평택시는 2월 15일 관리천의 정상적인 통수를 목표로 오염수를 처리할 ‘활성탄 흡착기’ 12대를 설치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활성탄 처리수 수질을 투명하게 검증할 것을 요구한다. 독성물질로 오염된 하천수를 활성탄 처리로 3등급 수질로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국가하천 진위천으로 방류할 것을 촉구한다.
관리천 ‘방재둑’에 고여있는 오염수 처리가 장기화하며 하천 토양오염, 지하수 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리천 주변 농경지에는 축산농가, 비닐하우스 시설 농가들이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어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다. 관리천 현장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한 경기남부하천네트워크 환경단체들은 피해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 ‘공익감사청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