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대접에 진심인 나라라고 알려진 한국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부실한 준비와 운영으로 나라 이미지에 먹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줬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수습은 모두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의 몫이 되면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태풍으로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급하게 철수하게 되면서, 세계 각국 대원들은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인솔과 숙소 입소 등 관련 지원 업무를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고스란히 떠맡게 됐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지원 업무에 차출 동원된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공무원은 “하루 만에 숙소 몇십 개 빌려가지고 당장 애들 이동하는 시간 내 밥이랑 잘 데 준비하는데 청 내 거의 전직원 차출 중”이라며 “12일까지 일 다 스톱하고 수도권 수천 명의 공무원이 잼버리에 매달리는 게 맞냐고”라고 주장했다.
신용보증기금의 한 직원은 “공문 안 띄우고 메일로 보낸 거 봐. 욕먹기 싫으니까 제일 값싼 인력 가서 돈도 안 준다며? 우리 회사 수요 없으면 인원 조정해서 차출한단다”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 직원은 “기관별로 인원 차출해서 금요일 저녁에 잼버리 K-POP(케이팝) 콘서트 인솔하라고 명령 내려옴”이라며 “이게 정상적인 정부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태풍과 폭염에 난리 통인데 공무원, 공기업 직원은 5분 대기조인가”라며 “당연히 수당이니 뭐니 지원은 0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