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연자들 중에는 꼭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밥을 먹고 난 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는 언제 피우더라도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특히 이때 피는 것은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왜일까?
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 실제 한림대성심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내로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4.43배 더 높았다. 아침에는 평소보다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라 이때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더 수축해 혈압 상승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침에는 다른 때보다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암 발생 위험도 높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일어나자마자 30분 내로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밥을 먹고 난 뒤 담배를 피우는 일명 ‘식후땡’ 도 좋지 않다. 밥을 먹고 난 뒤에 담배를 찾는 이유는 식후 담배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담배 속 ‘페릴라르틴’ 성분이 식후에 많이 분비되는 침에 녹아 단맛을 낸다. 또 음식을 먹은 뒤 입안에 남아있는 기름기도 담배의 단맛을 더 잘 느끼게 한다. 하지만 밥을 먹은 뒤에는 평소 흡연할 때보다 담배의 다른 유독물질과 발암물질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 심지어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액 분비를 불균형하게 만들어 소화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 담배가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알아도 하루아침에 끊는 것은 쉽지 않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마약처럼 중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담배 대신 껌을 씹거나 운동을 하는 등 다른 대체할 것을 찾아보는 게 좋다.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사실을 알리고, 양파, 당근, 김·파래 등 해조류 등 니코틴 해독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사실 금연은 오직 의지만으로 하기는 어려우므로, 혼자 끊기 어렵다면 적극적으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