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한일정상 나토서 오염수 방류 논의는 ‘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논의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정치적 쇼’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1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방류 계획을 논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를 두고 “방사성 오염수 처리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제기하는 것은 한일 양국이 각자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필요로 하는 ‘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상하이국제경제대학 한반도문제연구소의 장 데빈 소장는 글로벌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나토의 이번 행사를 이용해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지지를 얻어, 주변국들의 광범위한 반대와 우려를 상쇄하는 국제적인 수준에서 승인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는 대일 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강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보여왔다”면서 “이러한 큰 그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핵으로 오염된 폐수처리장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한일간의 교류를 방해하지는 않겠지만 이 문제는 국민들의 상호 인상에 더욱 영향을 미치고 인적 교류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는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게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 실시를 전제로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 측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 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밝혔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자국민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