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도 몰랐던 김동연 지사 아들 결혼식…경선 중 ‘조용한 가족 예식’ 뒤늦게 알려져

화환도, 대규모 하객도 없었다. 양가 가족만 참석한 단출한 결혼식이었다. 대선주자급 정치인의 자녀 결혼식이라기엔 이례적으로 소박했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더욱 의미 깊은 자리였고,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차남 결혼식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진행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결혼식은 가족 중심으로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측근들조차 대부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이 치러진 시점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기간과 겹쳤다. 지난달 21~22일 이틀간 진행된 예비경선 투표 마지막 날과 맞물린 데다, 그 직전인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여서 선거 일정이 한창이던 때였다. 통상 결혼식 일정이 1년 이상 전 확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날짜 변경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김 지사는 별도 공지 없이 가족 중심의 조용한 예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이후에도 김 지사는 당원 간담회와 지역 일정 등을 이어가며 예비후보로서 활동을 계속해 주변 인사들도 뒤늦게 소식을 접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평소 성품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지사는 2013년 국무조정실장 재직 당시 장남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발인 당일 오후 출근해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일화로 알려져 있다. 공적 역할을 우선시하며 사적 행사를 최소화해 온 그의 태도가 이번 결혼식에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결혼식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해 온 평소 성품을 고려하면 경선 기간이 아니었더라도 조용히 치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김 지사는 예비경선을 통과했지만 본경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일 SNS를 통해 “많이 부족했다”며 “이번 결과를 성찰과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경 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