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 공백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현진의원이 방미 일정을 연장한 장동혁대표를 향해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수준의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배 의원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지도부가 제때 공천 의결을 마쳤다면 후보들이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을 것”이라며 지도부의 대응을 직격했다. 이어 장 대표의 해외 체류를 겨냥해 “열흘 넘게 자리를 비운 채 언제 돌아와 정리를 하려는지 의문”이라며 “복귀 후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지도부 공백’이 있다. 장 대표는 당초 일정대로라면 지난 1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요청 등을 이유로 체류를 연장해 20일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기간 당의 핵심 의사결정인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내부 불만이 커졌고, 미국 현지에서 촬영된 사진까지 확산되며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지휘부가 이탈한 것과 다름없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당무 공백’은 물론 ‘리더십 부재’ 문제로까지 확대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시장은 이날 배 의원 등과 만나 선거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오 시장은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선거가 후보 중심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지도부 영향력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장 대표 귀국 이후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책임론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 무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