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잇따라 발견되며 폐기물 처리기술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재활용률이 10%에 불과한 상황에서, 미생물 기반 분해 기술이 매립·소각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호주 연구진은 ‘아스퍼길루스 튜버젠시스’ 곰팡이가 폴리우레탄(PU)을 48~72시간 안에 침식하는 사실을 규명했다. 일본·중국 연구진이 보고한 PET(페트병) 분해 박테리아는 효소 반응을 통해 플라스틱을 단량체 수준까지 되돌릴 수 있어 산업적 활용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일부 미생물 군집은 실험실 환경에서 PET를 90%까지 분해하는 성과도 보였다.
기술적 강점은 저온·무독성 공정이다. 기존 열분해·소각 대비 탄소배출이 크게 적고, 고순도 재생 원료 확보도 가능해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자연계에 직접 적용할 경우 생태계 교란, 구조물 손상, 변이 통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위험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미생물 분해 기술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체계 전체를 뒤흔들 플랫폼 기술”이라며 “효소공정·유전자 제어기술이 결합하면 10년 내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