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월동 아파트 주차장 화재…주민 50명 부상·차량 18대 전소

21일 오전 5시 30분대,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9층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주차돼 있던 차량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초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상층부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아파트 전체가 순식간에 연기에 뒤덮였다.

소방당국은 소방 인력 313명과 장비 90대를 긴급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는 신고 1시간 26분 만인 오전 6시 59분경 큰 불길이 잡혔고, 약 두 시간 반 뒤인 오전 8시경 ‘완진’ 처리됐다.

 

이번 화재로 입주민 약 50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그중 상당수는 연기 농도 노출로 인한 호흡기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소방대원의 유도 대피 및 주민 자력 대피를 포함해 총 30여 명 이상이 긴급 구조됐으며, 일부 주민은 옥상과 복도에서 연기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불이 난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는 차량 18대가 전소되며 사실상 잔해만 남았다. 세대 내부로의 직접적인 화재 확산은 없었지만, 건물 전체가 유독가스에 노출돼 광범위한 연기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신월5동 주민센터에는 9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한 상태다.

 

당시 주민들은 강한 화염보다도 빠르게 치솟는 연기에 더 큰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문을 여는 순간 진한 연기가 들이닥쳐 숨을 쉴 수 없었다. 소방관이 도착할 때까지 베란다로 대피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필로티 구조의 특성상 연기가 상층부로 수직 확산되면서, 일부 세대에서는 화재가 멀리 있었음에도 복도와 현관문 틈으로 유독가스가 대량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 관계자는 화염보다 연기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대피가 늦으면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며

“현재 병원 이송자 중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한 인원이 있어 향후 부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양천경찰서와 서울소방재난본부는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을 확인하고 있다.

초기 정황상 차량 자체 발화, 주차장 전기 배선 문제, 충전 설비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또한 CCTV 분석과 차량 잔해 감식, 주차장 전기 패널 조사 등이 병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필로티 구조 아파트의 연기·유독가스 취약성, 주차장 내 화재 감지 및 스프링클러 설비 기준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길보다 연기 확산이 빠른 필로티 구조는 초기 진압 및 배연 시스템이 생명선”이라고 지적한다.

 

      임 홍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