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의 땅,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미군 반환 부지였던 캠프페이지의 토양정화 사업이 마무리되며, 수십 년간 이어진 환경오염 논란에 일단락이 찍혔다. 기름류와 중금속 오염으로 ‘춘천의 상처’로 불리던 땅이 정화 절차를 끝내고 새로운 활용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춘천시에 따르면 캠프페이지 일대에 대해 단계별 정밀조사와 정화 공정을 거쳐 기준치 초과 오염 토양을 제거·처리했고, 사후 검증에서도 관련 법적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장기간 시민 접근이 제한됐던 부지는 공공 활용을 전제로 한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이번 정화는 단순한 토목 사업을 넘어, 과거 군사시설이 남긴 환경 부담을 지방정부가 어떻게 감당하고 회복할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캠프페이지는 반환 이후 토양오염 사실이 확인되며 개발이 수차례 지연됐고, 그 과정에서 정화 비용 부담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시는 향후 부지 활용과 관련해 시민 의견 수렴과 공공성 중심의 개발 방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공원·문화·복합공간 조성 등 다양한 구상이 거론되는 가운데, 환경 안전을 전제로 한 단계적 개방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환경단체들은 “정화 완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장기적인 토양·지하수 모니터링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주문하고 있다. 한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정화 이후 관리가 느슨해질 경우 2차 오염 우려가 있다”며 지속 감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춘천시는 “정화 결과를 토대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과거의 오염을 교훈 삼아 향후 개발 과정에서도 환경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오염의 기억을 안고 있던 캠프페이지가 이제 ‘회복된 땅’으로 시민 곁에 돌아올 수 있을지, 정화 이후의 선택과 관리가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 경 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