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금품 제공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전북도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당 지도부는 관련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고, 긴급 회의를 통해 강도 높은 조치를 내렸다.
민주당은 1일 밤 최고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김 지사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회의 직후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금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며 “최고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김 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으며, 재선 도전을 위해 준비해 온 당내 경선 후보 자격도 즉시 박탈됐다.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김 지사가 음식점에서 청년들에게 현금을 건넸다는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태다.
논란의 핵심은 방송사 MBC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해 11월 30일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김 지사가 참석자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주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는 청년 20여 명이 모여 있었고, 수행자로 보이는 인물이 가방을 가져오자 김 지사가 봉투를 꺼내 전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두 손으로 봉투를 받는 장면까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민주당 청년 당원이나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로 알려졌다.
영상 촬영 시점은 지방선거 출마 선언이 이어지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의혹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성격을 선거와 무관한 비용 지급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리운전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 원을 건넸다”며 “부적절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즉시 회수 지시를 했고, 다음 날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이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서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기존 3파전으로 예상됐던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 역시 김 지사의 이탈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 경 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