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위에 쌓인 흙, 무너지는 환경

경기도 이천시 죽당로 346 일대 농지 성토의 민낯

경기도 이천시 죽당로 346 일대에서 진행 중인 농지 성토 작업은 더 이상 ‘농업을 위한 정비’로 보기 어렵다. 현장은 토사 유출, 토양오염, 수질 악화, 생태계 파괴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환경 훼손 현장으로 변해 있다.

 

토양은 생명 기반인데오염물 섞인 성토 정황

현장 성토층 곳곳에서는 비닐 조각·인공 섬유·끈 등 이물질이 확인된다. 이는 농지 토양이 갖춰야 할 통기성·보수성·미생물 활동을 근본적으로 저해하는 요소다.

오염된 토양은 작물 생육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중금속·미세플라스틱 축적을 통해 먹거리 안전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 농지는 토사를 쌓는 장소가 아니라 생태계와 식량의 기반이다.

도로를 덮친 흙, 곧 하천으로

 

성토 과정에서 흘러나온 흙은 이미 인접 도로를 뒤덮었다. 문제는 시간 문제다. 비가 내리면 이 흙탕물은 배수로와 농수로를 타고 소하천으로 유입, 하천 탁도 상승과 저서생물 서식지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세 토립자는 표층수를 넘어 지하수 오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미관 훼손이 아니라 수질오염의 출발점이다.

 

장비 압착·지형 변형회복 어려운 생태 손실

 

대형 덤프트럭과 굴착기의 반복적인 이동은 토양을 강하게 압착해 물과 공기의 흐름을 차단한다. 이 과정에서 개구리·곤충·토양 미생물 등 농경지 생물의 서식 기반이 붕괴된다.

이러한 생태 손실은 공사가 끝난 뒤에도 수년간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배수·차수 대책 부재2차 피해 예고

성토 현장에는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집수·차수·침사지가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이는 강우 시 토사가 반복적으로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를 고착화한다. 예방 가능한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과 지역 생태계의 부담으로 남는다.

관리의 고리가 느슨해진 틈에서 환경 훼손은 빠르게 확대됐다. 이제는 즉각적인 현장 점검과 행정 조치가 불가피하다.

주민 조모씨는 농지 성토 제도 전반의 관리·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 무 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