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번진 ‘들개 공포’… 도심 국립공원, 시민 안전 무너진다

유기견 야생화로 집단 공격성… 생태계 교란까지 ‘이중 위기’

수도권의 허파로 불리는 북한산국립공원이 시민 안전의 사각지대로 변하고 있다. 최근 북한산 일대에서 야생화된 들개 무리가 잇따라 목격되며 등산객과 인근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유기견 문제가 아니라, 집단 공격성·생태계 교란·관리 공백이 겹친 구조적 위기라는 지적이다.

 

사람을 포위한다집단화된 위협

 

탐방객 증언에 따르면 들개들은 서너마리에서 수십마리까지 무리를 이뤄 등산로 주변을 배회하며, 짖음과 접근·후퇴를 반복하는 위협 행동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야생화가 진행될수록 인간을 경쟁자로 인식해 공격 임계점이 낮아진다”며 “산행 중 돌발 상황에서 집단 공격으로 번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들개는 사람만 위협하지 않는다. 고라니·노루 새끼, 조류·양서류를 포식하거나 서식지를 교란해 먹이사슬 붕괴를 촉발한다. 이는 식생 변화와 다른 야생동물의 행동 변화로 이어져, 국립공원 보전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를 낳는다.

 

문제의 뿌리는 명확하다. 반려동물 유기 증가, 산지 인근 불법 먹이주기, 지자체와 국립공원 간 관리 책임 분산이다. 포획·보호·중성화·입양이 연결되지 않은 단절 행정 속에서, 들개는 방치된 채 집단화됐다.

전문가들은 무차별 포획이나 방치 모두 해법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필요한 것은 즉각적 안전 조치와 구조적 관리다.

 

출몰 빈번 구간 한시 통제·경고 강화

전문 인력의 마취 포획과 행동 평가

중성화·분리 수용·입양 연계의 상시 체계

불법 먹이주기 강력 단속과 재유입 차단

지자체, 국립공원, 동물보호기관 공동 대응 체계이다.

등산객시민 김모씨는 북한산은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국립공원이다. 지금의 들개 문제는 유기와 방치가 만든 사회적 결과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시민 안전과 생태 보전을 동시에 지키는 국가적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 남 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