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가 ‘살을 파먹는 구더기’로 알려진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NWS)**의 북상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5일(현지시간)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나사벌레 유입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전 재난선언(pre-disaster declaration)을 발령했다. 텍사스 주정부는 이번 조치가 가축과 야생동물, 그리고 농업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해충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벌레는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기생성 파리로, 온혈 동물의 상처 부위에 알을 낳는 것이 특징이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살아있는 조직을 파먹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감염이 심할 경우 동물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드물게는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암컷 나사벌레는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으며, 10~30일의 짧은 생애 동안 최대 3000개의 알을 산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번 확산되면 통제하기 어려운 해충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해 플로리다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한 뒤 감염된 환자에게서 100~150마리의 유충이 제거된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의료진은 유충 수가 너무 많아 흡입 장비가 막힐 정도였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정부는 공원·야생동물국과 동물보건위원회가 참여하는 공동 대응팀을 구성해 감시와 방역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나사벌레 확산을 막기 위해 불임 수컷 파리를 대량 방사하는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나사벌레를 근절하는 데 활용된 바 있다.
주정부 관계자는 “가축 산업과 야생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조기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확산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각적인 방역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 명 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