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서 잇따라 발견된 ‘차 봉지’ 마약

대만 해상 유실 140㎏과 동일 포장 확인”

 

제주 해안 곳곳에서 발견된 이른바 ‘차 봉지’ 형태의 마약이 지난해 대만 인근 해상에서 유실된 대규모 마약과 포장 방식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 해상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와 서귀포시 해안가에서 잇따라 발견된 마약 의심 물질은 차(茶) 포장 봉투와 유사한 밀봉 형태로, 총량과 외형이 대만 당국이 공개했던 해상 유실 마약 140㎏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마약이 해상 운송 과정에서 사고 등으로 바다에 유실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유실된 마약 역시 방수 처리된 차 봉지 모양의 포장이 특징이었으며, 해류를 따라 인근 국가 연안으로 떠밀려 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수사 당국은 이번에 제주에서 발견된 마약이 해류를 타고 장기간 표류하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제주 해안은 동중국해와 남해를 잇는 해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으로, 해상 유실물이나 외래 폐기물이 종종 유입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경찰과 해경은 발견된 마약의 성분 분석과 포장 재질 비교 감정을 진행 중이며, 대만 측과의 공조를 통해 정확한 출처와 유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유통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추가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해안 순찰과 감시를 강화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마약 단속 차원을 넘어 해양 안전과 환경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한다. 해상에서 유실된 위험 물질이 국경을 넘어 해안으로 유입될 경우, 주민 안전은 물론 관광지 이미지와 해양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봉투나 의심 물질을 발견할 경우 절대 손대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며 “국제 범죄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 해안 마약 발견 사건은 국제 마약 범죄가 해양을 통해 얼마나 쉽게 확산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해안 감시 체계와 국제 공조 강화 필요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홍 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