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오염원으로 불리던 청바지, 이제는 ‘환경을 살리는 옷’으로 진화했다

워터리스 공정으로 물 사용량 90% 절감…무염색·재활용 데님 확산

미세섬유 배출 최대 70% 감소…패션 산업 탄소 감축의 핵심 대안 부상

전 세계 패션 산업의 대표적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혔던 청바지가 오히려 환경 문제를 줄이는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섬유·패션 기업들이 잇달아 재활용 데님, 무염색(노다이) 기술, 물 사용을 대폭 줄인 워터리스 공정을 도입하면서 청바지는 ‘오염의 상징’에서 ‘지속가능 전환의 모델’로 평가가 뒤바뀌고 있다.

청바지 생산은 통상 1벌당 물 7,000~10,000리터가 필요해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친환경 데님 기술은 물 사용량을 최대 90% 절감하고, 염료 오염수 배출을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 일부 기업은 염색 공정을 완전히 없앤 ‘노다이 데님’을 출시해 하천 오염의 원인을 원천 차단했다.

탄소 배출도 크게 줄었다. 버려진 청바지를 재가공해 실·원단으로 다시 만드는 리사이클 데님이 상용화되면서 제조 과정의 탄소배출량은 기존 대비 30~40% 감소했고, 폐의류 매립량도 동시에 줄어드는 이중 효과를 낳고 있다.

또한 합성섬유 의류에서 심각하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데님 기술의 개선으로 완화되고 있다. 천연섬유 비중을 높이고 직물을 강화한 친환경 데님은 세탁 시 방출되는 미세섬유량이 기존 대비 최대 70%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 완화에 직접 기여하는 변화”로 평가한다.

청바지의 내구성 또한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오래 입을수록 새 의류 생산량 감소 → 에너지·원료 사용 축소 → 탄소 감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감염병 이후 확산된 ‘슬로우패션’ 흐름 속에서 청바지는 “오래 입을수록 환경을 지키는 대표 의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경제 전문가들은 “청바지는 가장 많이 생산되는 옷 중 하나이기에 한 벌의 환경효과가 산업 전체 변화로 확산되는 데 의미가 크다”며 “패션 산업의 오염구조를 바꾸는 가장 실질적이면서 즉각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유 남 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