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운전자 생명 위협…지자체 관리 책임 도마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690번지 일대에서 몸무게 약 170킬로그램에 달하는 대형 야생멧돼지가 도로로 뛰쳐나와 주행 중이던 차량과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오늘 오후 7시경, 퇴근 시간대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간에 발생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해당 멧돼지는 인근 야산에서 내려와 도로를 가로질러 이동하던 중 차량과 충돌했다. 운전자는 큰 부상을 면했으나, 사고 충격과 상황에 따라 운전자·보행자 모두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었던 고위험 사고로 평가된다.
사고 직후 남양주시 엽사이자 환경운동가인 정현화 씨(사)새환경연합회)가 긴급 출동해 야생멧돼지 사체를 수습했다. 정 씨는 “조금만 시간이나 위치가 달랐어도 차량 전복이나 연쇄 추돌, 보행자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로드킬이 아니라 주민 안전 문제이자 행정 관리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남양주를 비롯한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최근 수년간 야생멧돼지의 도로·주거지 출몰이 상시화되고 있다.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 이동 통로 단절, 먹이 부족 등이 겹치며 야생동물이 도심으로 밀려나는 구조가 고착화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체 멧돼지는 체중이 150~200kg에 달해 차량과 충돌할 경우 운전자 사망 사고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대응은 여전히 사후 포획·사체 수습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씨는 “출몰이 잦은 구간에 대한 사전 관리와 경고 시스템이 있었다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야생동물 출몰은 ‘환경 문제’이자 동시에 ‘재난 안전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 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