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기승 속 ‘먹는 산소’ 인기… 가격은 8배 차이

먹는 산소’ 제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어려워진 도심 속에서 소비자들이 산소수와 산소캔 음료로 눈을 돌리면서,수입산 먹는 산소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별 가격 차이는 최대 8배에 이르고, 실제 효능이나 환경 영향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나다산 ‘O₂ 음료’.

‘북극권 청정지대의 공기와 물을 담았다’는 문구로 판매되며, 1캔(330㎖)당 13,500원에 거래된다.

일반 생수의 30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판매업체는 “캐나다 로키산맥 수원지에서 주입한 고농도 산소”와 “피로회복·집중력 향상” 등 건강효과를 내세운다.

소비자 후기에는 “공기 나쁜 날 마시면 상쾌하다”, “운동 후 피로가 덜하다”는 반응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위장을 통한 산소 흡수는 극히 제한적이며 대부분 ‘기분 효과’”라고 지적한다.반면 중국 허난성산 먹는 산소 파우치

제품은 1봉지(250㎖)당 1,600원 안팎으로

판매된다.

저가형 OEM 형태로 대량 수입되며, 일부 제품은 영양보충음료 또는 에너지드링크 형태로 포장되어 있다.

가격은 캐나다산의 8분의 1 수준이지만,소비자들은 “성분 표기가 불명확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수입 음료 중 일부는 산소 농도나 함량 표시 기준이 불명확하고,국내 기능성 식품으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소규모 온라인몰이나 건강식품점 위주로 유통된다.

1캔(300㎖) 기준 3,000~4,000원대로, 가격 경쟁력과 낮은 탄소배출이 장점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재활용 알루미늄 캔과 저탄소 생산 공정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산소음료’ 브랜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먹는 산소의 인기는 건강 기능보다 심리적 안정감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지은 교수는 “미세먼지로 공기가 탁해질수록 ‘깨끗한 산소를 섭취한다’는 상징이 소비를 자극한다”며

“결국 청정 이미지 경쟁이지만, 장거리 수입 제품은 탄소발자국이 커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소비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질수록 ‘산소를 마신다’는 발상은 소비자의 불안을 자극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산은 고가·고탄소 제품, 중국산은 저가·품질 불신, 국산은 친환경·저인지도라는 각기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선택해야 할 것은 “비싼 산소 한 캔”이 아니라,

맑은 공기를 되찾기 위한 환경정책과 일상적 실천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하 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