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로 흘러든 약물, 생태계 붕괴 부르는 ‘보이지 않는 독(毒)’

호르몬제·항생제·진통제·정신의약물까지 검출…물고기 성비 왜곡·내성균 확산·먹이사슬 오염 ‘직격탄’

전문가 “약물 오염은 기후변화·미세플라스틱에 이어지는 차세대 환경 위기”

전 세계 강과 하천에서 의약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며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에 놓였다. 피임약·항생제·진통제 등 생활 속 약물이 정수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자연 생태로 유입되면서 생식 교란, 행동 이상, 내성균 확산, 먹이사슬 오염 등 복합적 환경 피해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천에서 검출된 피임약·호르몬제는 수컷 어류의 암컷화, 정자 감소, 개체수 급감을 초래한다.

양서류 번식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생태계 재생산 능력 자체가 흔들리는 수준이다.

 

항생제가 강바닥 미생물을 죽여 하천 정화 기능을 약화시키고, 녹조·부영양화를 악화한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내성균은 수서생물 집단 폐사를 유발하고, 생태 균형을 무너뜨린다.

 

항우울제·신경안정제에 노출된 물고기들은 경계심이 사라져 포식자에 쉽게 잡히고,진통제는 조류와 연체류의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이는 먹이사슬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생물농축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

약물은 수서생물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축적돼

조개·홍합·어류를 거쳐 결국 인간에게 재유입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화학 성분의 미세플라스틱화”라고 지적한다.

오염된 하천수가 농업·공업용수로 재사용되며

약물 성분은 토양·지하수·대기로 확산된다.

작물 생산성 저하, 토양 미생물 감소, 대기 미세화학물 증가 등

수계(물) 오염이 육상 생태계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현 정수 시스템으로는 약물의 절반도 제거하지 못해 기술적 한계가 명확하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은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약물이 환경으로 유입되지 않게 막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 번 강에 스며든 약물은 물고기·토양·대기·인간까지 이동하며 복합적 피해를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약물 오염은 가장 조용하지만 되돌리기 가장 어려운 환경 파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 원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