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부유물·양식장 폐부자까지…“바다도, 어민도 한계 왔다”
남해안 주요 해역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환경당국이 실시한 조사에서 플라스틱 병·스티로폼 부표·어구 찌꺼기·생활 폐기물이 해안 곳곳을 뒤덮은 것으로 확인되며, 남해안 전역에 해양오염 경보가 사실상 발령된 상태다.
경남 통영·거제·남해 일대 해안은 최근 며칠간의 바람과 조류로 인해 특히 대량의 쓰레기가 유입됐다. 해양환경공단은 남해안 전역에서 하루 평균 80~120톤의 해양폐기물이 수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는 나일론 어망, 스티로폼 양식부자, 플라스틱 로프 등 어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다.
현장 관계자는 “치워 놓아도 다음 물때면 새로운 쓰레기가 밀려온다”며 “지금은 사실상 ‘쓰레기와의 전쟁’”이라고 했다.
부패한 어구 조각, 미세 플라스틱, 폐목재 등은 남해안 해양생태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스티로폼 부표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며 해조류·패류·어류에 축적되고, 장기적으로는 먹이사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남해는 국내 굴·전복·멸치·해조류 생산의 중심지로, 전문가들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양식장 생산량 자체가 감소하고, 수산업 전반의 신뢰도도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남해안 5개 시·군이 자체 수거 작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해안선 길이가 길고 조류 변화가 심해 대응이 한계에 다다랐다.
지자체는 “예산은 늘지 않는데 쓰레기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
어민들 역시 문제를 체감하고 있다. 한 굴 양식 어민은
“그물 올리면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온다. 어장이 죽어가고 있다”며 “바다를 먼저 살려야 우리도 산다”고 말했다.
해양학자들은 남해 조류 특성상 쓰레기가 빠져나가기보다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한 번 쌓이기 시작하면 악화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해역 전체를 통합 관리하고, 어업 쓰레기 정책을 강화하는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선박·어업 쓰레기 반납 제도 강화, 스티로폼 부표 단계적 퇴출, 미세 플라스틱 실태 조사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속도와 강도가 충분하지 않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안 명 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