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문제는 단순한 하수 막힘이 아니다. 미세플라스틱의 대량 배출원, 하천·해양 생태계 파괴, 기후위기 대응 역행이라는 삼중의 환경 재난이다. 변기에 버려진 물티슈는 하수관에서 멈추지 않는다. 잘게 찢겨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하천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가 먹이사슬을 오염시킨다. 이는 곧 인간 건강으로 되돌아온다.
합성섬유가 섞인 물티슈는 자연 분해되지 않는다. 하수관에서는 기름때와 결합해 패트버그를 만들고, 처리 과정에서는 미세섬유가 걸러지지 못한 채 방류수로 유출된다. 그 결과는 해양 생물 체내 축적, 연안 생태계 교란, 정화 비용 폭증이다. 비용과 피해는 모두 사회가 떠안는다.
‘변기에 버리지 말라’는 권고와 자율표시는 실패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환경 기준에 근거한 강제 규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부담을 외면한 채 검토만 반복할 시간이 없다. 물티슈는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의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안 된다.
해외는 이미 결단했다
영국은 ‘플러셔블’ 표기를 금지하고, 플라스틱 함유 물티슈의 판매·사용을 사실상 차단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하수 인프라 보호와 해양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환경 정책의 일관성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검토를 하다가 대체재가 마땅치 않으니 쉽지 않다고 여겨 검토를 중단한 거 같은데 이번 기회에 다시 봐야 될 거 같다”며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게 되면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어 관계 부처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수 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