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옥중서 관저 공사 개입 의혹 증언…시공업체 관계자 법정 진술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건희여사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공사 과정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관저 내부 특정 공간 조성 과정에서 김 여사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시공업체 관계자의 진술이 공개되면서,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이영선)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오진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황승호,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 김모 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21그램 전 직원 유모 씨는 2022년 5월 윤석열전 대통령 취임 직후 관저 공사 진행 상황과 관련한 내부 논의를 상세히 증언했다.

유 씨는 당시 대표로부터 “여사가 관여하는 공사이니 반드시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설계팀으로부터 “외부에 드러내기 어려운 공간이라 21그램이 맡게 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설계와 디자인이 대표를 통해 김 여사의 확인을 거쳐 진행된 것으로 이해했으며, 이 과정에서 설계 변경이 반복돼 공사비가 늘어났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2022년 5월 중순 대표가 도면을 들고 김 여사를 직접 만나 확인을 받은 뒤 같은 날 저녁 설계 변경 지시가 내려졌다고 증언했다. 유 씨는 “늦은 시간에 돌아와 ‘여사님이 다시 바꿨다’며 다음 날 제출을 요구해 설계팀이 새벽까지 작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사 수주 과정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됐다. 유 씨는 원래 더 큰 규모 업체가 맡을 예정이던 공사를 21그램이 수행하게 된 배경으로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검 측 질문에 대해 그는 “언론 보도를 보고 윤한홍의원이 이른바 ‘윤핵관’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논란이 된 다다미방 설치와 관련해 유 씨는 “설계 변경으로 추가된 공간”이라며 요구 주체를 “김 여사”라고 지목했다. 해당 공간은 방탄 창호로 둘러싸인 티룸 형태 내부에 다다미가 설치된 구조였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임 홍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