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1만5천 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된다. 수거·운반·처리 과정의 비용만 연간 1조 원을 넘는다.
하지만 악취, 침출수, 탄소 배출 등 2차 오염은 여전히 심각하고, 기존 처리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다.
현재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90% 이상이 퇴비화나 사료화 방식이다. 그러나 사료는 염분과 위생 문제로 품질이 일정치 않고, 퇴비는 수요가 감소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 처리비는 높지만 실질 재활용률은 낮아, ‘자원화’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퇴비화 중심의 정책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에너지화 등 새로운 자원순환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처리’보다 ‘발생 억제’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식단 예측 시스템, 식품 유통 단계의 잔반 데이터 분석, 소비자 맞춤형 소포장 제도 등이 대표적인 기술 대안이다.
지자체별로 확산 중인 RFID 종량제는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방식으로, 서울·수원·성남 등에서 15~25%의 감량 효과를 거뒀다.
최근 부상하는 대안은 바이오가스화 및 바이오에너지 전환 기술이다. 음식물쓰레기를 혐기성 소화조에서 분해해 발생한 메탄가스를 발전 연료로 사용하거나, 액비화해 농업용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전국 주요 광역자치단체에 **‘통합 바이오자원화 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음식물쓰레기를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탄소 감축 정책과 직결된다. 음식물의 부패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쓰레기 저감은 탄소중립의 출발점”이라며 “지역 단위의 자원순환 인프라와 생활 속 절감 습관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홍 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