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환경호르몬까지 마신다”…생수병 바닥 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

일회용 PET병 재사용 시 세균 증식·화학물질 노출 우려…플라스틱 재질 확인 필요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물을 다 마신 뒤 빈 생수병을 다시 채워 사용하는 습관이 건강과 환경 측면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페트병의 재질에 따라 재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병 바닥의 재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회용 PET병, 반복 사용 시 세균 번식 가능성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생수병은 대부분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재질로 만들어진다. PET는 가볍고 투명하며 생산 비용이 낮아 일회용 음료 용기로 널리 사용되지만, 반복 사용을 전제로 설계된 용기는 아니다.

환경·보건 전문가들은 PET병을 장기간 반복 사용할 경우 미세한 표면 손상과 내부 습기로 인해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입을 대고 마신 경우 구강 내 세균이 병 내부로 유입되면서 대장균 등 미생물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 속도가 더욱 빨라져 개봉 후 장시간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재질 구분은 페트병 바닥 마크로 확인

 

플라스틱 용기의 재사용 가능 여부는 용기 바닥에 표시된 플라스틱 재질 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재질이 사용된다.

PET 또는 PETE
일회용 음료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로 반복 사용에 적합하지 않다.

PP(폴리프로필렌)
내열성과 내구성이 높은 플라스틱으로 식품용기, 장난감, 화장품 용기 등에 널리 활용된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우유병, 세제통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플라스틱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재질에 관계없이 플라스틱 용기는 장기간 반복 사용보다는 위생 관리가 가능한 용기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환경호르몬 노출 우려생활 속 관리 필요

 

플라스틱 사용과 관련해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가 바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환경호르몬은 인체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교란할 수 있는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플라스틱 제품과 세제, 화장품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발견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스페놀A(BPA)와 프탈레이트 계열 물질등이 지목되며, 일부 연구에서는 이들 물질이 생식 건강, 비만, 면역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호르몬 체계가 민감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개인 실천 중요

 

환경 전문가들은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며,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재사용보다는 다회용 물병을 사용하는 것이 건강과 환경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제품 구매 시 재질 표시와 성분 정보를 확인하고, 장시간 고온에 노출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등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용기는 편리하지만 사용 방식에 따라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작은 소비 습관의 변화가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성 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