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외면했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드러난 지 14~15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낳은 국가적 환경·보건 재난이었지만, 법은 끝내 피해자 편에 서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사전 예방도, 사후 책임도 법에 없었기 때문이다. 첫째, 위험을 막는 법이 없었다. 흡입 독성이 치명적인 화학물질이었지만, 당시 법은 ‘흡입 노출 안전성 시험’을 요구하지 않았다. 「환경정책기본법」과 「환경보건법」이 규정한 사전예방 원칙은 제도 속에서 작동하지 …